안녕하세요 스텝 이승은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남들보다 늦게 악기를 시작해 짧은 입시기간을 거쳐 예중에 입학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전공한 친구들 사이에서 뒤쳐지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으려 정말 열심히 했고 그 결과 예고도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악기를 전공하는 친구들 간에 심한 경쟁과 기 싸움 속에서 실기시험 1등을 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늘 있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악기를 부는 힘이 약했던 저는 힘 좋은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점점 밀렸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결과들이 없으니 점점 음악에 흥미를 잃어갔고, 내가 하기 힘든 악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니 대학 입시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불안한 상태로 고3을 맞이했습니다. 답답하고 곤고한 마음에 하나님을 찾았고 예배와 말씀에 의지하며 수요예배도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그동안 나는 왜 안되나 원망만 하며 부족한 것이 있음에도 잘 하기 만을 원했던 욕심을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열심히 연습하니 학교 실기시험과 참가한 콩쿨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해주셨습니다. 이런 것들을 경험하고 나니 하나님이 함께하심이 믿어져 큰 콩쿨이 바로 앞에 있었음에도 여름 수련회에 참석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하셨고, 수련회 둘째날 저녁집회까지 참석하고 수련회 마지막 날 나간 서울대 콩쿨에서 1등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항상 이 콩쿨이 수련회와 겹쳐 수련회에 하루만 참석했다가 떨어진 적이 있었기에 1등을 하게 된 것이 제 능력으로 한 것이 아닌 하나님이 해주신 것임을 확신했고,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예배와 수련회 등 내 안에 예배가 세워지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큰 콩쿨에서 1등을 하고나니, 제 안에 있던 교만함이 올라옴과 동시에 서울대에 못가면 어떡하나 라는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서울예고생은 당연히 서울대에 붙을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나는 서울대를 꼭 가야한다는 스스로의 생각들로 인해 부담감이 컸고, 결국 서울대 시험 날 신분증을 가져가지 않아 실기시험을 못 볼 뻔한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실기시험을 보니 제대로 연주를 할 수 없었고 결국 1차에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6년동안 서울대만을 보고 달려왔는데 한순간에 떨어지니 너무 허무했고 하나님은 나에게 왜 이런 결과를 주시냐며 원망했습니다. 입시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한예종 실기시험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악보를 까먹어 틀리는 사건을 허락하셨습니다. 1차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매일 큐티를 하며 한번만 더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합격 시켜주셨습니다.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1차 합격이 되니 떨어지는 것과 붙는 것 모두 하나님이 하시는 것임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은 시험들은 잘해야겠다는 내 욕심을 내려놓고 저의 길을 하나님께서 예비하셨으니 인도해달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준비했고, 하나님은 한예종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로 제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한예종에 붙고 서울대에 떨어지는 사건으로 서울대에 목매며, 합격해서 인정받고 싶었던 우상이 있었음이 회개가 되었습니다. 음악을 하면서 반복되는 경쟁에 지쳤기에, 종합대학을 도피처 삼아 음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던 제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음악에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예술학교에 합격 시켜주신 것 같다고 고백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힘든 학교생활과 여러 관계들을 겪으며 붙여주신 이 곳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대 우상을 회개했다고 했지만 다시 서울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고 현역 때 떨어진 것에 미련이 남아 반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1차에 붙으니 서울대를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매우 자신감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끝내 합격을 허락하시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 모든 것들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듣고 공동체에 나누면서 내가 믿음이 없으니 몸으로 부딪혀 경험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게 되었고, 서울대를 우상으로 놓고 내려놓지 못하며, 힘든 음악의 길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저의 죄를 철저히 심판하시는 사건임이 깨달아졌습니다. 돌이켜보니 하나님이 왜 이 학교에 저를 보내셨는지 하루하루 깨달아졌고 붙여주신 학교가 나에게 100% 맞는 세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담임목사님 설교를 들으며, 이 모든 사건들이 내가 하나님 앞에 사명을 감당하고 쓰임 받을 때 세상의 준비가 아니라 성령의 준비가 되게 하심을 느꼈고, 죽을 것 같은 환경에서도 나에게 주신 환경과 질서에 순종하면 사명으로 인도하신다는 말씀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허락하신 여러 관계들을 나의 욕심이 아닌 하나님께 맡기며 지혜롭게 분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유학을 고민하고 있는데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며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성령의 준비가 되어 주신 사명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기 싫고 힘든 환경이어도 순종하고 잘 붙어가면 하나님이 어떻게든 피할길을 주시니, 힘든 학생의 때를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며 가는 고등부 여러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