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 중등부 3학년 임지민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고 초등학교 4학년에 엄마를 따라 우리들 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내 모든 시간 가운데 하나님이 곁에 계심이 느껴졌고 제가 감히 받을 수 없는 사랑을 저에게 주심이 느껴졌습니다. 하루는 방안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주님이 내 곁에 계신다는 확신이 들어 혼자 놀라워했던 것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렇게 늘 함께하시는 주님을 느끼며 모든 결정을 내릴 때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삼아 행동했습니다. 하나님이 옳다하시는 일은 하고, 그렇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주님 속에서 동행하니 모든 일이 평안했고, 그 어떤 일이 와도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이 내 편이시니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용기와 희망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중1이 되었을 때, 코로나가 시작되며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환경에 장사 없다라는 말이 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모든 활동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저는 매일 스마트폰에 심하게 집착하게 되었고, 해야 할 일도 미루고 스마트폰만 보는 시간이 늘어만 갔습니다.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며 스스로도 괴로웠습니다. 이 일로 부모님과도 자주 부딪혀서 제가 잘못한 걸 알면서도 반항하고 싶은 마음에 소리를 지르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온라인 속에서 살다보니 마음 나눌 친구를 만들지 못하여서 혼돈과 공허 속에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자 항상 눈치를 보고 내 이야기를 많이 하면 듣는 친구가 지루해하진 않을까 하며 이야기를 하기 보단 듣는 편이 되었습니다. 의식적으로 내 이야기를 참고 친구의 이야기만을 들어주려 하자 가끔 너무 답답하고 친구들이 나를 감정을 털어놓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해야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방법을 택했습니다. 심지어는 교회 소그룹 목장에서조차 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고 그렇게 하지 못한 이야기는 집에 와서 엄마에게 쏟아내며 엄마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관계의 어려움을 겪으니 다시 스마트폰으로 외로움을 달래게 되고, 그만큼 또다시 외로워지는 악순환을 겪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완벽하게 해내야한다는 마음에 무기력도 심해져 아무것도 하고 싶지도 할 힘이 생기지도 않아 큐티를 하는 날도 손에 꼽았습니다. 말 그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헛되이 떠내려가기만 했습니다. 이런 내가 불쌍하다는 자기연민과 하는 일도 노력하는 것도 없으면서 스스로를 불쌍하다 여기는 저의 모습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두 마음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교회에서 간증을 들으며 위로를 얻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훨씬 힘든 일이 많은 친구들도 하나님 말씀으로 위로받고 저렇게 잘 해석하며 가는데, 나는 아무 일도 없으면서 대체 뭐가 힘들다고 지쳐있냐며 저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도 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지자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해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 내가 높아지려 했고 제 잣대로 친구들과 사람들을 판단해 나보다 낮다 여겨지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나보다 높다 여겨지는 사람들을 시기 질투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떠나 세상으로 떠내려가고만 있던 제가 제자훈련을 듣게 되었고 제자훈련을 하며 얻은 것이 많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저의 이야기를 하는 훈련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잘 안보이고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아 돌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하지만, 이제는 중독이라는 즐겁지만 노예의 신분인 애굽에서 하나님의 곁으로 출애굽하는 제가 될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8주동안 함께해준 제자훈련 친구들, 별지기님 감사합니다. 저는 변해도 늘 같은 자리에서 사랑으로 다시 불러주시는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