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박강연입니다.
성당에 다니시는 아빠와 교회에 다니시는 엄마는 주일마다 전쟁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저와 동생은 성당과 교회를 격주로 오가며 부모님을 따라다녔습니다. 교회에 가는 날이면 아빠는 저희를 데려다 주겠다며 무섭게 운전을 하시고 가는 내내 화를 내셨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주일은 하나님을 만나는 날이 아니라 그냥 없었으면 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저에게 올 것만 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내내 친한 친구 없이 외롭게 지내다 보니 마음 한구석에 우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은 미친 듯이 화가 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리고 싶었습니다. 죽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을 때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는 말씀이 저에게 크게 와 닿았습니다. 자살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주님의 품에 안겨 위로받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습니다. 인싸도 아니고 공부도 잘하지 않지만 내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하나님이 알려주셨습니다. 학교에서 온라인 영어 과제 때문에 엄마와 다투는 날이 많았는데 하나님, 저는 온라인 과제가 너무 힘들어요. 이것 좀 해결해주세요라고 기도했더니 다음 학기부터 온라인 영어가 없어지기도 하고, 이사를 가게되어 아빠가 갑자기 전학가라고 했을 때에도 하나님, 1학기 남겨놓고 다른 학교로 전학가기 싫어요. 여기서 졸업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을 때 그 마음을 돌려주셔서 무사히 졸업하게 되면서 나의 아주 작은 기도도 주님께서 다 듣고 계시구나라는 살 맛이 났습니다. 게다가 6학년 때에는 단짝 친구도 생기면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사간 곳에 아는 사람 없이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니 불안한 마음이 크게 올라왔습니다. 학교 친구들은 점심시간에도 급식을 안먹고 공부를 하고 이미 고등학교 진도를 나가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열심히 하려는 내 마음이 초라해보이고 다시 죽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아빠는 내가 마음이 약해서 그런거라며 강하게 마음먹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었는데 김정태 목사님과 선생님들의 신방으로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목사님께서 '강연아, 목사님이 왜 여기까지 온 줄 아니? 네가 너무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우리가 한걸음에 달려온 거란다'라는 말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예배와 목장에 꼭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특히 이번 여름 수련회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아빠에게 용기를 내어 참석하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같은 날 가족여행 계획을 세우셨고, 저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셨지만 여행 일정을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셨습니다. 기차여행, 간장게장백반, 짚라인, 케이블카, 인피니티 수영장 등 저도 모르게 순간 갈등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수련회를 선택했고, 비록 중간에 회차하여 돌아왔지만 수련회를 선택했다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가족여행에 참석하여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저는 주일에 과학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 내려놓지 못한 공부의 욕심이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틈틈이 경험하고 있지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세상에 버림받을 것 같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 중간에 나와 무거운 마음으로 학원을 갑니다. 이제는 제가 이러한 불안함을 내려놓고 기쁜마음으로 목장에 참여하길 원합니다. 주님이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걸 믿고 주일을 온전히 주님께 드리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