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진 교사입니다.
믿지 않는 저희 가정에 말씀이 들어오기 위해 하나님께선 제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에 아빠의 바람사건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로 인해 시작된 부모님의 별거로 우울감에 힘들어하는 시간을 보내던 때 엄마의 인도로 우리들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부에서 목장친구들, 선생님과 나누며 위로받으니 점차 회복되었고, 여름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부에서 받았던 은혜로 중등부를 섬기기 시작했는데, 괜찮은 청년으로 저도 속도 남도 속이며 살았습니다. 대학을 가니 그 자유함에 취해 동아리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세상의 즐거움을 쫓았고, 학교에서 만난 전남자친구와 불신교제를 통해 혼전순결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교회에서 듣는 말씀이 나를 판단하는 것 같아 교회를 떠나고 싶었지만 받은 은혜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붙어있다 보니 목장에서 나누며 회개하고 죄에서 돌이키는 적용을 할 수 있었고, 이 사건을 통해 무시하고 판단하던 아빠와 다를 바 없이 음란한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임용고시 수험생 생활을 겪으며 제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서야 삼수만에 처음으로 1차 합격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합격자 발표 후 본 큐티에서 주님은 제게 사명을 기억하고 있냐고 물으셨고, 수험기간 내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의지하지 못했던 모습을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2차 면접장에서 학생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들은 말씀이 생각나 학생들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답을 하고 나왔습니다.
2차 시험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아빠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친할머니댁에 더 이상 엄마를 오지 못하도록 하라는말과 함께 왜 이혼해주지 않아 자신을 힘들게 하냐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동생와 저 모두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겠다는 협박의 말이였습니다. 그동안 아빠로서의 역할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협박까지 하는 아빠의 태도에 분이 올라와 어떻게 하면 상처주는 말을 할 수 있을까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매년 이맘때쯤 아빠에게 듣던 말이었는데, 이번엔 왜 이렇게 분이 올라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격하면 이제 내가 돈을 벌어 아빠의 도움은 필요없다 생각하며 아빠를 돈으로 무시하고 판단하고 있는 제 속의 악한 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빠에게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상처만 탓하며 아빠의 구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음이 인정이 되어 회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수준 낮은 저를 불쌍히 여겨주셔서 올해 삼수만에 최종합격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합격 이후 행복할 줄 알았지만 학기 생활을 하며 불안함이 커지고 예민함이 올라와 학생들에게도 가족에게도 쉽게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가끔씩 이유없이 심장이 빨리 뛰고 두려워하는 제 모습을 보며 문제가 있는 것 같았으나, 행복을 잘 누리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같이 중등부를 섬기는 별지기님과 부목자의 권면으로 처음으로 정신과에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으로 걸어가는 그 길이 참 미묘하고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큐티 말씀에 애굽에서 나와 블레셋을 지나지 않고 가나안으로 가라고 하시는 것처럼 이렇게까지 할 상황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 저의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 했고 선생님은 그동안 목표지향적으로 살며 참아왔던 시간이 끝나니 눌러왔던 감정이 올라오는 것이라며 심해지지 않도록 약을 먹어보자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약을 먹게 되었는데 예민했던 기분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을 먹는게 꼭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오히려 더 빨리가는 길임을 느끼며 오늘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것 같아 감사하게만 느껴집니다. 제가 먼저 약을 먹으니 제 주변에 힘들어하는 지체들에게 보다 쉽게 상담을 권유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아직도 연약한 부분이 많지만 늘 그랬듯이 백프로 옳은 길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