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시작했는지 기억조차 안 나는 제자훈련이 끝났다. 맘 내킬 때만 열심히 하고, 하기 싫을 때는 대충대충 때우기 일쑤였던 제자훈련이었지만, 많은 부분에서 변화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꽤 보람차고, 너무 감사하다.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크게 변한 세 가지를 뽑자면 큐티, 공부, 고난이다. 있던 고난이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고난이 생겼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게도 고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만 지내서인지, 아주아주 작은 고난이라도, 내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싫었고,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속이며 나는 고난이 없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내 고난은 쨉도 안되게 큰 고난들을 오픈하는 사람들과 꾸준한 큐티속에서, 고난이 부끄러워하고 감출 것이 아니라 오픈하고 해석하며, 치유 받아야 하는 것임을 서서히 깨달아 갔다. 그리고 지금은 그 고난이라는 게 고난이 아니라 내 죄라는 생각이 든다. 내 고난으로 말하자면, 환경과는 거의 상관없는,, 내 내부의 죄책감과 교만이기 때문이다. 전도사님은 오픈을 하라고 하셨지만, 내 고난은 오픈하기에는 사소함에 극치이기 때문에 건너뛰겠다.
다음은 큐티 내용의 변화이다. 사실 우리들교회에 오기 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큐티를 해왔다. 하지만 그때는 큐티를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고, 그저 그날 성경구절을 읽고 빈칸에는 일기 비슷하게 대충 내용을 적는 게 다였다. 우리들교회에 와서도 그 상태로 어떻게 큐티를 하는지 잘 모르고 계속 지내다가 이번에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큐티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배우고 나서 큐티를 하니까 큐티가 재미있어지고,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특히 큐티를하면서 홰 하는지에 대한 막연한 물음이 있었는데, 큐티는 하나님이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하나님과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것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챙겨 먹다보니 믿음도 늘고, 적용으로 내 모습도 조금씩 바꿔나가고,, 아직 부족한건 많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큐티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공부가 남았다. 누구나 공부하다보면 한번쯤 질문하게 된다. 공부는 왜할까..?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한다고들 하지만 내게는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한때 이 질문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재밌어서 한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사실 공부하는 게 재미가 있긴 있다. 하지만 재미없을 때도 많다는 걸 느끼고. 그래서 다시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공부를 안하면 안될 것 같아서 맹목적으로 무조건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의욕이 없어 잘되지도 않는다. 그렇게 짜증을 내며 공부를 하다가 이번 제자훈련을 통해 공부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공부는 어떤 목적을 갖고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의무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평소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말을 들으면 학생을 옭아매는 것 같아서 짜증이 치밀어 오르곤 했다. 하지만, 제자훈련중 특히 독후감 숙제를 하면서 때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과, 지금 나의 때는 공부를 할 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내 나이 때를 가장 배우기 좋은 때로 만드셨고, 나는 그 때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공부하는 게 짜증이 나지 않았다. 물론, 순종이라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가끔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지만, 사람도 아니고, 공부도 아니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건데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들도 이 사실을 깨닫고 즐겁고 은혜롭게(^^)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밖에도 제자훈련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더 많은 은혜를 받았다. 대충대충해도 이렇게 많은 은혜를 퍼부어주시는 하나님이신데 열심히 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10주동안 너무너무 수고하시고, 맛잇는 돈가스 사주신>< 두분 전도사님들께 감사하고, 함께 나누었던 제자훈련 7기 식구들, 그리고 엄청난 오픈으로 나의 맘을 열어준 여러 언니 오빠 친구들한테 너무 고맙다. 앞으로도 매일매일 큐티로 하나님과 매일매일 가까워지길 기도하면서, 내게 너무 좋은 기회와 만남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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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악~~~~
두장 너무 힘든거 이해하시죠..??? 네??ㅜㅜ
한장은 넘었으니까 패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