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받는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저-번에 동생이 제자훈련할 때
엄마가 억지로 집어넣어서 딱 한번나가고 안나갔었는데,,
그 땐 정말 너무 하기가 싫었다. 난 죽어도 안하리라고 생각하고 내 멋대로
살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다시 하게되었다.
애들거 읽어봐도 뭔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내가 변한걸 쭉- 써보려고 한다.
제자훈련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난 내가 처한 상황이 고난인줄 몰랐었다.
그냥 하나의 저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은
우리가족을 다시 부르기위해 나를 도구로 삼아 엄마아빠를 만나주셨다.
내가 태어나지 못할 뻔했던 에피소드로 인해 엄마아빠는 하나님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지만, 난 이 사건을 들은 이후 그 때 태어나지말고 그냥 죽었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나쁜생각을 갖게 되었다. 만날 그런건 아니지만, 뭔가 나에게 힘든일이나
가족들이랑 사이가 안좋아지게되면 그 말을 밥먹듯이 했다.
그 때 죽게 내버려두지 왜 낳았냐면서... 하지만, 나의 생각은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많이 변하게 되었다. 내가 태어날 때의 상황도 하나님께서 모두 예비하신일이라는것도
깨닫게 되었고, 지금 이 상황에 처하게 하신것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해놓으신 고난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처음엔 고난이 고난으로 느껴지지도 않아서
많이 힘들었는데 점점 제자훈련을 받을수록, 큐티를 할수록 사소한 고난들까지
볼 수 있게되었다. 생각해보니 서로 상극인 사람들이 이렇게 가족으로 모인것 자체가
고난인것 같다 (웃음) 그리고 뭐랄까- 생각이 많이 바뀐것 같다. 가치관이라고
해야하나? 무조건 세상적인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살아왔기에,
무슨 일에 부딪히면 내 힘으로만 해결하려하고 나혼자 생각해서 많이 힘들었다.
머리만 아프고, 나만 힘들고- 결국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상황을 보고서
자격지심이 들 때도 많았다. 처음엔 큐티책을 펼쳐봐도 무슨 얘기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엄마와 동생이 큐티를 하며 뭔가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저런게 무슨 소용이 있나- 저거 우연아니야? 라고도 생각을 했지만,
내 생각이 바뀌고, 말씀을 깨달을 수 있게되면서 나에게 일어났던 사건들도,
내 주위에서 일어났던 사건들도 모두 우연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세상에 살면서 우연이란건 하나도 없고, 모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거라는 걸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 상황이 좋던 나쁘던 그냥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게됐다.
나 자신은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그런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어떤일이 와도 불안해하거나 화내지않고,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구나- 라고..
내가 일부러 생각한게 아니라 그냥 내 마음 안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이 변하고 난 후, 난 내가 한 행동들에 대해서 후회하는 게 사라졌다.
뭐 나쁜 행동이나 이런거 말고 어떤일에서 내가 내린 결정이라든가 한 행동이라든가..
예전엔 자기 전에 계속 생각나서 아, 그 때 이런말을 했어야 했는데... 이러면 안되는
거였는데- 어떡하지? 라며 계속 불안해했는데, 이젠 내가 내린 결정이나 행동의
결과를 보면 과정이 어땠건간에 모두 좋은 방향으로 가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음- 내 진로가 살짝(?) 바뀐거랄까...
꽤 오래전부터 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나는,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일본어 학원에 다니게되었다. 자막없이 애니도 보고싶었고, 나중에 일본에 가보려고
생각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다니게 되었다. 지금은 다니지 않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 내 진로는 정말 엉망진창- 마구마구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엔 미대를 가려고했는데, 우리집안 사정으로는 날 그렇게 밀어주지 못했다.
그래서 그 꿈을 접고 컴퓨터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냥 단순히 컴퓨터를 좋아했기
때문에 정한거라 아무런 준비도 못했고, 뒤늦게 책을 사서 프로그래밍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수학이 쥐약인 나는 깊이 들어가지도 못한채 책을 덮게 되었다.
그렇게 진로때문에 한창 방황하고 있을 때 교회에서 순간 어떤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일본선교쪽이였는데, 왜 갑자기 그게 생각났는지는 나도 지금까지 의문이다 ;
다음날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서 확신을 갖게 됐지만, 자고일어났더니 그 확신이
조금씩 의문으로 바뀌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동안 또 방황했다.
난 과부터 다시 정해야했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미친듯이 대학들을 찾고있다가
색채쪽에 관련된 과에 눈길이 갔다. 예전에 디자인과 찾아보다가 한번 봤던 과인데
이번에 보니 왜이렇게 마음이 끌리는지... 그래서 확 원서를 써넣었다 ;;
우리나라에는 색채관련과가 있는 대학이 별로 없어서 그냥 제일 가까운곳으로
썼는데, 우연인지 뭔지- 일본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있는 곳이였다.
지금 색채심리학에 관심이 가서 일단 써넣긴 했는데.. 이게 정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면 내가 어떤 상황에 있든 하나님께서 도와주실거라 믿는다.
다사다난한 제자훈련이였지만, 예상외로 정말 많은것들을 얻은 것 같아서
괜히 뿌듯하다- 힘들고 중간중간에 그만두고싶었지만, 그래도-
다시하라고 하면 또 할 것 같다. 내게 너무나 많은 걸 알려준 훈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