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을 처음에 간다고 했을 때, 당연히 든 생각은 왜 그 곳에 가야하는 것일까 이었습니다. 예전에 천주교의 성지인 절두산을 가보았지만 별 큰 감동을 못 느끼고 생각하게 된 계기도 없어 양화진도 그저 예수 제자 훈련을 하기위해서는 가야 되는 일종의 관문으로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 묘지를 둘러보고 ‘아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지막 질문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다지 큰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을 때, 옆에서 전도사님이 큰형으로서 질문 하나만 해보라고 했습니다. 별다른 느낌이 없었던 저로는 당황하였고 그냥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 해소를 위한 질문 하나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제가 절실히 느낀 것은, 제 스스로가 너무나도 무관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전도사님도 말했었지만, 그저 한 귀로 흘려버린, 무관심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나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일에만 집중하며 나름 성실한 크리스쳔이라고 생각하면서 묘지 아래 묻히신 분들과는 달리 내 성공에 집착하고 있었고 예수님은 여러 성공 중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예전 질문인 왜 양화진에 갔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묘지에 묻히신 선교사님들은 이미 돌아가신 분들입니다. 이미 그들의 삶을 살았고, 행동으로 그들의 마음을 보여주신 분들이었습니다. 전도사님들은 아마 미리 새워진 이 샘플, 좋은 예로서,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삶을 사는 것이 값진 것이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삶인지 보여주기 위해서 저희를 양화진에 데려가신 것 같습니다. 천 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 낫다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천 번 말하는 것보다, 이 묘지들을 보면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고 싶은 것이 전도사님의 마음이라고 생각됩니다. 무관심이라는 습관은 너무나 제 삶에 박혀있어 알고 있어도 정말 빼내기 어려운 미운돌입니다. 하지만 이제 이 미운 돌맹이가 제 삶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안 이상 기도하고 노력하고 구하며 이 습관을 없애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