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는 시험 때문에 추석 당일 아침에만 빼고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시간이 없었습니다. 추석 당일에 할아버지 네 집에 가서 제사를 드렸던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사를 지내면서 추석 동안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천주교 집안인 친가에서는 제사에서 귀신과 관련된 글자나 물품을 뺀 뒤에 천주교가 허용한 범위 내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저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매우 신실한 천주교인이기시도 하십니다. 언제나 저는 기독교인 저희 가족 및 외가와 천주교인 친가 사이에서 갈등을 많이 했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갈 즈음 기독교의 교리와 규칙에 대해서 배웠고, 제사를 지내면 안 된다는 말에 제사를 지낼 때만 되면 어떻게 할지 몰라 갈팡질팡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제사를 지내도 그저 전통의 하나로 마치 외국에서 죽은 자에 대해 묵상하는 것처럼 동양식 묵상이라고 생각하고, 귀신들에게 잘 되길 빌기보다 그저 먼저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예의와 감사를 드리는 마음으로 제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은, 천주교와 기독교의 교리 차이에 의해 같은 일을 해도 다르게 보이게 되냐는 의문점이었습니다. 이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조사를 해보고 나서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독교는 크게 세 개의 종파로 나뉘어 진다는 것이 저에게는 제일 흥미로운 사실이었습니다. 동방 정교(그리스정교, 러시아 정교), 천주교, 그리고 개신교로 기독교는 나뉘어졌습니다. 세 가지의 종교 모두 교리의 차이점은 있지만 모두 예수님과 하나님을 믿고 있는 종교입니다. 이 세 가지 종교의 여러 가지 관계에 대해 읽고 있을 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천주교와 동방 정교간의 싸움이었습니다. 동로마 제국과 서로마 제국으로 나뉘어진 뒤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 콘스탄티노플 및 다른 구역 기반의 동방 정교와 로마가 중심인 천주교는 그 이후로도 잦은 다툼이 발생하게 됩니다. 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로마의 교황이 십자군을 조직해 이슬람 군과 싸우러 가는 도중 콘스탄티노플 및 동로마 제국의 여러 곳을 약탈하며 사람들을 죽였다는 사실입니다. 구약 시대에 전쟁 얘기가 여러 나오긴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군대와 하나님을 믿지 않는 군대의 싸움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같은 기독교인을 살인하고 약탈하는, 그리고 이것이 성스럽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는 생각을 한 그 시대의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전 추석 때 계속 생각해 나갔습니다. 성경 그리고 교회에서는 예수님, 하나님의 구원을 믿지 않는 사람은 지옥으로 간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유대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다 지옥으로 간 것일까요?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 우리나라의 조상님들은 모두 다 지옥으로 간 것일까요? 어째서 하나님은 기원전까지 유대인에게만 천국을 갈 수 있는 길을 보장해주신 것일까요? 한번도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하고 유대인에게 학살당한 이방인들을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지 않으신 건가요? ·한번 궁금증이 들기 시작하자 너무나도 많은 궁금증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신학을 공부하시고 계신 우리 어머니께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해 일일이 지금 어떤 학설이 있는지 말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의 기억에 생생한 것은 어머니가 말해주신 답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애완견과 저희를 우선 비교했습니다. 저희 애완견을 먹을 것이 보이면 이성을 잃으며 먹을 것을 향해 돌진합니다. 심지어 심각한 사고가 날 뻔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말해도 저희 강아지가 우리를 갑자기 이해하고 조심히 행동할 날은 없었습니다. 하물며 애완견과 사람과의 차이도 서로를 이해 못하게 하는데 인간과 하나님의 사이에서 저희가 이해 못하는 사실이 얼마나 많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현재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과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믿음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믿음을 굳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