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적용을 하라고 앞으로 불렀을 때, 저는 너무나 나가기가 싫었습니다. 정말 몰래 화장실이라도 갈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전 목사님이 어떤 내용에 대해 말하라고 할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전 그렇게 적용을 하면서 내려올 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옆에서는 부모님이 이혼하신 아이, 우울증에 걸린 아이, 불신 가정인 아이 등, 저와 비교 할 수도 없는 고난을 가진 사람들 앞에서 이런 배부른 걱정을 하면서 적용하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에 나가서 적용을 함으로서 나의 죄를 널리 알릴 수 있었고,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저의 죄를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대학이라는 욕심을 내려놓겠다고 했으니 예전처럼 그저 모른채하고 저의 다짐을 번복 하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아직도 전도사님이 대학 떨어졌었지 라고 하면 차분히 내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해를 푸는 것이 아니라 발끈하면서 아니요! 아직 원서넣고 있는 중이에요!라고 하며 잘보이고 싶은 욕망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고. 대학에 대한 미련도 완벽히 내려놓지 못했고. 그렇게 잘 준비해서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한 다음 본 10월달 시험 후에,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제자훈련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그리고 바뀐 것은, 조금씩 제 삶에 큐티 내용을 적용한다는 점이고, 나의 죄를 확실히 알게 된 것이고, 예전에는 두달이나 시험 끝나고 방황했던 시간이 일주일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 말했듯이, 저의 예전 모습은 김양재 목사님의 예전 모습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모태신앙 집안에서 태어나, 거의 한번도 교회를 빠지지 않았고, 몇 년 전부턴 청소년 매일성경을 사서 매일 성경을 읽었고,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며 살라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들으면서 살았습니다. 중삼 때까지는 순수한 마음에, 무엇이든 열심히 했고 하나님을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였고, 저에게 주어진 것에 순종했습니다. 하지만 대원외고를 붙고, 세상적인 지식이 늘어나고, 저의 교만이 높아지면서, 큐티를 띄엄띄엄하기 시작하였고, 주일에 학원을 나가 밤에 교회를 나갔고, 큰 일이 있으면 하나님을 찾기보다 친구를 찾았고 게임을 찾았고 여자친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열심인 크리스천이라는 옹졸한 자존심으로 기독교 동아리 기도회나 예배 때에는 너희들이 나보다 열심이냐라는 마음으로, 겉으로는 상냥한 웃음을 띈 채, 찬양했고, 언제나 모두에게 싹싹하게 되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겉모습으로 사람을 재고 있었습니다.
우리들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였고, 다시 왕성히 큐티를 시작하였지만, 그리고 여러 가지로 다시 열심이었지만, 아직도 변화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와서 고백하지만 6월 달에 본 시험 이후에 토요일 오후 밤새 술을 마시며 흥청망청 하며 놀다가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 다른 교회에 같이 가게 되었다는 핑계로 휘문고 앞에 까지 와놓고는 근처 벤치에서 잠을 잔적도 있었고, 한 때 게임 중독에 빠져 교회도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여름에 기독교 동아리에서 간 수련회에서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 다수의 대학선배들이 섬기는 가운데 8명 정도의 재학생인 우리는 완전 은혜를 받을 수 있었고, 하루에 밥 먹는 시간과 자고 쉬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찬양, 말씀, 기도로 들이면서 하나님께 저의 전부를 들이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밤 1시가 다되도록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역시, 다시 세상속으로 들어온 저는 바람앞에 촛불처럼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태에 있었고 언제 다시 쓰러질지 몰랐습니다. 다행히 저는 제자 훈련이 다시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번에 한번 제대로 훈련을 받아보자 라는 생각에 제자 훈련을 지원하였습니다. 특히나 10월달 시험을 준비하면서 저는 제대로 하나님에게 드려지는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도 언제나 하나님께 붙어있을 수 있는 훈련을 받기로 다짐하고 제자 훈련에 지원하였습니다.
처음 3,4 주 동안 제가 하게 된 일은 저의 죄를 보는 일이었습니다. 적용이 없던 저를 보게 되었고, 겉으로만 열심인 저를 보게 되었고, 남에게 언제나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저를 보게 되었고, 남을 재는 저를 보게 되었고, 무관심한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 시기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은 저의 죄를 너무나 잘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잘 아는 후배가 자살하게 된 일, 사촌 동생이 경찰서를 가게 된 일 등 하나님은 이런 사건들을 통해 저에게 저의 죄를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리고 이 죄를 가지고 앞으로 나와 오픈하였고, 오픈을 통해서 이 죄를 하나님께 맡기었고, 저에게 더욱더 이 죄에 대한 의식을 높이셨습니다.
그 다음 3,4 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저의 삶에 빗대어 이해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여러 가지 불안감에 사로잡힌 저에게 하나님은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먹기 싫어하는 모습도 보여주셨고, 사울이 바울이 된 이야기도 보여주셨고, 바나바가 죽은 이야기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사건들이 제 삶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결과에 대한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았고, 하나님이 주신 것을 더 이상 반항하지 않고 조금씩 순종하는 훈련을 하였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훈련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난 후 약 1주 간의 방황의 시간 후 저는 이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저의 삶에 조금씩 적용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나갈 때 더 이상 쪽팔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하나님의 일을 우선으로 둘 때, 하나님께서 다른 모든 일을 준비해 주시는 너무나도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고, 조금씩 저의 삶에 말씀을 적용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독후감들을 통해, 저의 비전을 발견할 수도 있었고, 나중에 대학을 붙으면 붙는 결과를 아는 동시에 기도원에 가서 금식 기도를 들이자, 그리고 2,3개월 단기 선교를 떠나자 등 구체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더 이사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제자 훈련이 마칠 시기가 되었습니다. 마침 이 시기는 제가 원서를 넣는 시기와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곧 20세가 되면서 원서를 넣으며 새로운 대학 생활을 준비 하는 동시에, 저는 제자 훈련이 저의 영적인 첫 번째 단계가 끝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의 모델은 바울입니다. 사회적으로도 엘리트인 그가 하나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쳤던 것처럼, 저도 저의 지위나 부 또는 사회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집착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저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제가 확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부터도 수없이 많은 죄를 지을 것이고, 세상에 휩쓸릴 것이고, 여전한 방식으로 저에게 열심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똑같이 여전한 방식으로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여전한 방식으로 조금씩 저의 삶에 말씀을 적용하고 여전한 방식으로 하루 하루 변화되는 제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저희 반 선생님께 감사하고, 저를 이끌어주신 전도사님께 감사하고 언제나 이해해주시는 목사님께 감사합니다. 화를 내도 잘 받아주는 동생에게 감사하고, 언제나 힘을 주는 아버지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님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언제나 저를 바라보시고 저를 인도하시고 저를 무한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