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주에는 새가족반 4주차의 박수현 자매와 둘이 목장모임을 하라는 말을 듣고 신나게 나갔습니다. 휘문고등학교 밖으로.. ㅋㅋ
저는 어렸을때 주일학교 선생님이 교회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불안하고, 어딜가든 얼른 집에가서 피아노를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는데, 자~ 이 연습얘기로 우리는 목장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박수현(83)자매는 지금 단국대에서 바순을 전공하시는데요, 고2때 바순을 시작하셨데요. 근데 연습을 몇시간씩 하셨는 줄 알아요? 15시간!!! 저는 최고 기록이 14시간인데, 매일매일 15시간을 하다니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래도 너무 행복하고 한번도 연습하기 싫으신 적이 없었데요. 어렸을 때 부터 음악을 좋아하셨는데, 뒤늦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서, 이제까지 제일 행복했던 시절은 고3 시절이래요. 세상에..
바순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소름이 쫙-
유학의 길이 꼬이고 막히던 어느날 엄마가 꿈을 꾸셨는데, 꿈에 이상하게도 입을 벌리고 몸이 S모양을 한 용이 나타났데요. 또 몸둥이엔 이상한 것들이 뿔뚝뿔뚝 나와있었는데, 이것 완전 바순의 모양이잖아요. 이튿날 TV에서 어느 교향악단이 연주를 하는데 엄마가 바순을 보시고는 바로 저거다! 하셨데요. 그리고 아는분에게서 전화가 왔데요. 수현이 바순 시켜볼 맘 없냐고.. 자 이쯤에서 소름 쫙쫙 끼치시죠?
그렇게 좋아하던 바순이었는데 대학와서는 흥미를 잃고 계속되는 오케스트라 리허설과 또 앞으로 흐린 음악계의 장래 때문에 많이 회의를 느끼신다네요.
저 또한 이런 고민을 해본지라 이 고민은 음악인으로서 필수라 생각하고 대 찬성. 우리 모두 귀하게 쓰임받으려고 불러주셨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이용하시는 분도, 또 이용하실 필요도 없으신 분이지요. 저는 음악을 통해 그 분을 만났고 또 훈련받고 있으므로 이것이 내 의무요 내 살길이다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그저 학생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수현자매에게 말하고 이 모든 기도 제목들을 함께 주님께 올려드렸습니다.
여기까지 현대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Tea Talks에서 예쁜 수현자매와 그린티 라떼를 마시며 나눈 이야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