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그림자는 무엇이고, 그 그림자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정미숙
- 나의 그림자는 청소년기 때이다. 초등학교 6학년 가을부터 고 3까지 엄마가 독일에 돈을 벌러 가셨다. 그 사건으로 애정 결핍이 있다. 애정 결핍이 이성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다. 이성을 많이 만났고 결혼할 때까지 양다리를 걸쳤다. 성중독이었던 것 같다.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결혼 후에 강박으로 아이들을 폭력적으로 체벌을 많이 하며 양육했다. 첫째는 눈치가 빠른데 둘째는 많이 맞았다. 둘째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에서 귀국을 했다. 교과 과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시기라 학업을 못 쫓아갔다. 고등학교 진학이 기도 제목일 정도였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 무단으로 결석을 했고, 그 전부터 목장에서 병원에 가라고 했지만 상담비가 아까워서 안갔다. 나중에 가보니 아이는 이미 만성 우울이었다. 가해자 입장이었기 때문에 나는 순순히 받아들였지만 남편은 충격을 받았다. 아직 남편이 교회를 나오지는 않지만 아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양육 태도가 변했다. 아들이 현재 군대를 계속 미루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 고난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애정 결핍과 착한 아이 컴플렉스로 싫은 소리를 못하고 강자한테는 약하고 약자한테는 강하다. 털어내지 않는 것이 아이 육아할 때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것 같다. 이렇게 나누고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가는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김채희
- 집안은 독실한 모태 불교이고 시댁은 기독교이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까지는 신앙이 좋았는데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난 후 무늬만 기독교인 시댁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많이 무시가 된다. 중국에서 교수로 임용되어 중국 생활을 하다가 친구를 통해 영접을 받았다. 그 친구가 고난이 굉장히 많은데 다 털어내고 전도를 하러 다닌다. 자신의 검을 그림자를 다 털어놓는 친구들 보며 하나님을 만났다. 하지만 그 후에도 적응은 하지 못했다. 방학때 한국에서 두 달 생활하고 다시 중국으로 가야 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신앙 생활을 규칙적으로 할 수가 없었다. 작년에 중국에서 아예 거주할 결정을 해야 할 상황이 생겼는데 중국에서 평생 살 자신이 없어서 한국으로 귀국을 했다. 나를 전도했던 친구가 내 신앙이 완전히 자라기 전에 미국으로 시집을 갔고 그러던 와중 기독교 집안인 남편을 만났다. 사춘기 때 스님들의 불편한 모습을 보며 엄마에게 불교를 거부하고 개종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런데 결혼 후 예배만 드리는 시아버지, 예배시간이 조는 남편, 신앙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으시는 형님 부부를 보며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도 생기는 것 같다. 시아버지와 같이 사는 것이 힘들고, 교회의 용어나 규칙등도 불편하고 생소하다. 우울증을 앓은 기간이 길었는데 아직도 완치되지 않았다. 우울을 안고 아이들을 키웠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고, 그래서 제대로 훈육을 못한다. 악역은 항상 남편이 맡는데 남편이 아이들을 제대로 훈육했으면 하는 마음에 남편까지 데려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