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이창엽 목사
막 10:23~31
안녕하세요? SG 공동체를 섬기고 있는 이창엽 목사입니다. 우리들교회는 65세 이상 성도님이 SG공동체에 속하게 됩니다. 여성은 실버(Silver) 목장, 부부는 골드(Gold) 목장으로 모이고 있으며, 두 목장의 앞 글자를 따서 SG 공동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제 은퇴하여 편히 쉴 나이라고 말하지만, 사명대로 살다 사명대로 가는 우리 인생에 “영혼 구원에 은퇴는 없다”라는 의미로 오늘 SG 헌신예배를 드립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입니다. 어제 본문에서 한 사람이 영생의 길을 묻자, 예수님은 모든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는 재물이 많아 근심하며 떠나갔습니다. 혹시 ‘나는 재물이 많지 않으니 천국 가기에 유리하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성경이 말하는 본질은 소유가 많고 적음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오늘 말씀을 통해 함께 묵상해 보겠습니다.
첫째, 부자는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습니다.
본문의 부자 청년은 율법과 사회적 지위를 모두 갖춘, 오늘날로 치면 예배, 큐티, 헌금, 봉사까지 완벽한 성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십니다. 낙타가 좁은 문을 지나려면 짐을 내리고 무릎을 꿇어야 하듯, 구원은 철저한 자기 부인과 낮아짐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돈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온 부자는 스스로 낮아져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자는 단순히 재산이 많은 자가 아니라 '돈이 주인인 사람'입니다. 이런 '가짜 부자'는 타인의 고난을 게으른 탓이라며 정죄하고, 지갑이 두둑해야만 자존심을 세우며 사람을 가려 만납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세상이 좋으니 하나님 나라에 대해 관심도, 가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반면 '진짜 부자'는 날마다 구원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타인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남을 위해 베푸는 손길에 인색함이 없습니다. 환경이 불편해도 예배함에 감사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이 나보다 옳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이 땅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기에 적절한 가난과 결핍조차 주님을 붙드는 축복으로 여기는 자가 진짜 부자입니다.
둘째, 하나님만 들어가게 하십니다.
부자가 천국에 가기 어렵다는 말씀에 제자들은 매우 놀랐습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부(富)는 아브라함, 욥, 솔로몬처럼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이 받는 축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황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말씀하십니다. 구원은 인간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저 역시 교회에 와서 ‘착한 것이 악하다’는 말씀을 듣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집사님의 어머니께 복음을 전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죄인임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남에게 폐 끼친 적이 없다”라고 하시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선하다고 여기는 마음이 오히려 구원을 막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원은 사람의 도덕적 기준이나 과학적 지식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구원의 첫 단계가 무엇일까요? 내가 전적으로 무능하며, 100%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신학자 존 칼빈이 말했듯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했기에 스스로를 구원할 힘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삶에 찾아오는 고난은 우리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내 힘으론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구원을 얻게 하려는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입니다.
제자들은 부자 청년을 닮고 싶어 했지만, 결국 주님을 떠난 것은 청년이었고, 부족하고 보잘것없어도 끝까지 주님 곁을 지킨 것은 제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사람의 방식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방식으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셋째,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자가 들어갑니다.
베드로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다고 했지만, 사실 버릴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종종 내가 가진 결핍이나 몰라서 못 하는 것들을 교회, 목장 때문에 포기했다고 생색낼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위하여 집과 가족과 재산을 버린 자는 현세에 백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얻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가족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라는 의미입니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집착하게 되면 우상이 되기에 맡겨야 합니다.
한 집사님은 20년간 손주들을 돌봤으나 결국 자녀와 다투고 분가하며 인생을 헛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분이 가장 잘하신 일은 딸 부부가 교회를 안 나가는 상황에서도 손주들을 반드시 데리고 예배에 나간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가족을 주님께 맡기는 진정한 헌신입니다. 그 결과 손주들은 믿음 안에 자랐고 사위는 부목자가 되는 ‘백 배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SG 공동체 성도님들은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또 누구보다 가족을 주님께 잘 맡기시는 분들입니다. 얼마 전 SG 공동체에서 진행한 조부모와 손주가 큐티로 소통하는 ‘큐브캠프’에서 엄마를 일찍 여의고 마음의 문을 닫았던 한 아이가 캠프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밝아졌다는 할머니의 간증을 들으며, 이것이 바로 가족을 주님께 맡길 때 주시는 복이라 생각했습니다.
31절에서 예수님은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에 맞는 사람이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인생의 후반전, 어쩌면 추가 시간을 살고 계신 SG 성도님들이 "늙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며 기쁘게 헌신하시는 모습이 바로 나중 된 자를 먼저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나중에 SG가서 헌신해야지’ 하지 마시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충성하셔서 가족과 자녀가 현세, 내세에 복을 누리는 축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하나님 나라는 재물을 내 것으로 여기는 부자는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으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자가 들어갑니다. 오늘 말씀을 기억하며 내 힘이 아니라 주님만 의지하여 모두가 구원받아 천국에서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