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하시는 하나님]
김영수 목사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
삼하 17:1~10
안녕하세요. 호주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영수 목사입니다. 지난해 김양재 목사님께서 우리 교회에서 THINK 목회세미나를 인도해 주신 이후, 성도들은『큐티인』말씀을 통해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기 시작했으며, 이혼 위기에 있던 가정들이 회복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이번 목회자 THINK 양육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제 아내였습니다. 아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며 가정이 화합되는 은혜를 주셨고, 이를 보며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끝까지 추적하신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오늘 본문도 압살롬이 다윗을 추적하는 이야기 같지만, 그 배후에는 다윗을 끝까지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를 끝까지 찾아오시고 추적하시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추적자가 하나님이십니다.
압살롬과 아히도벨은 만 이천 명의 추격대를 이끌고 다윗을 잡으려 합니다. 여기서 '추적하다'는 히브리어 ‘라다프’로, 맹수가 먹잇감을 끝까지 쫓는 모습을 뜻합니다. 다윗은 자신을 추격하는 압살롬을 보며, 30년 전 골리앗을 물리친 후 사울에게 쫓기며 하나님께 울부짖고 기도했던 시간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추적은 다릅니다. 모든 사건의 시작은 밧세바를 본 죄였습니다.
성도는 말씀대로 살다가도 고난을 겪지만, 죄로 인한 징계의 고난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히도벨을 통해 다윗의 죄를 드러내고 추궁하십니다.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인 죄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녀들의 근친상간과 형제간의 살인, 아버지를 죽이려는 압살롬의 반역까지 이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을 통해 다윗의 마음을 깨우시고 회개로 이끄셨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에 대한 죄책감뿐 아니라, 자녀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지 못했다는 깊은 수치심도 느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양육을 통해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보니, 열심이라는 이름으로 아내를 힘들게 하는 종교적인 사람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사역자가 없다는 이유로 새벽기도 반주와 심방을 당연하게 여기며 피곤한 아내를 몰아붙였습니다. 저는 그것이 헌신인 줄 알았지만, 아내가 암 진단을 받고 나서야 하나님께서 제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제야 제 열심 속에 자기 의와 합리화가 있었고, 정작 제 죄는 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에게만 헌신을 요구했던 모습을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다윗을 닮고 싶어 하지만, 우리 안에는 사울의 교만과 압살롬의 반역도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정죄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개시키고 살리시기 위해 끝까지 추적하십니다.
둘째, 추적자가 인도하십니다.
후새는 다윗의 심복이었지만, 왕궁에 압살롬이 들어오자 "왕이여, 만세" 외치며 환영하는 척합니다. 그렇게 압살롬의 신임을 얻은 후새는 계속 다윗에게 중요한 정보를 전해줍니다. 압살롬은 아히도벨과 후새의 말은 들어도 하나님께 묻는 모습은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반면 다윗은 사람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시므이가 돌을 던지고 욕해도 억울해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죄를 다루고 계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밧세바 사건으로 율법대로라면 죽어야 했지만,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보내 징계하셨을 뿐 다윗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징계 목적은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살리시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추적’입니다.
시편 23:6의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에서 '따르다'는 오늘 본문의 '추적하다'와 같은 히브리어 ‘라다프’입니다. 하나님은 죄와 실패 가운데 도망하는 우리를 끝까지 추적하시며, 우리의 무너진 삶을 돌보시고 회복하십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기에 조건 없이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모르면 내 인생이 해석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내 손목을 굳게 붙드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놓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는 내가 거부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저항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어거스틴은 젊은 시절 방탕한 삶을 살며 하나님을 피했지만, 하나님의 추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회심하여 교회의 위대한 신앙인이 되었고, 자신의 죄와 하나님의 은혜를 담은 《고백록》을 남겼습니다. 그는 “과거의 죄를 말하는 것은 죄에서 떠나기 위함이고, 변화된 삶을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증거하기 위함”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간증도 죄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끝까지 추적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인생의 고백록을 써 가시며, 우리의 간증으로 다른 영혼을 살리기를 원하십니다.
셋째, 추적자가 응답하십니다.
후새는 압살롬에게 다윗이 전쟁에 능한 사람이니 성급히 공격하지 말라며, 만 이천 명을 데리고 즉시 추적하자는 아히도벨의 계략은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사실 아히도벨의 계략은 전쟁을 빠르게 끝낼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었지만, 압살롬은 후새의 말을 선택합니다. 성경은 이것이 사람의 결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이었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다윗이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라고 드린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다윗은 징계 가운데서도 기도를 멈추지 않았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징계도 회복도 모두 하나님의 손에 있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떠나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눈물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모니카는 수년간 아들 어거스틴의 회심을 위해 기도했고, 하나님은 마침내 그의 삶을 변화시키셨습니다. 저 또한 교회에서 받은 상처로 복음을 거부하던 한 청년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는데, 1년 후 그는 급성 백혈병을 계기로 하나님께 돌아왔고, 치료 후 완치되었습니다. 이어 아내와 자녀도 함께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으며 온 가족이 구원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나중에 그의 어머니 역시 오랫동안 아들의 회심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 왔음을 알게 되며,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위한 눈물의 기도를 기억하시고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이 따라오실 때 붙잡히시길 바랍니다. 선하신 하나님은 인자를 베풀기 원하시기에 끝까지 우리 삶을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 추적당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깨닫는 한 주 되시길 축원합니다.